Gun & Knife
컴퓨터를 뒤지다가, 문득 발굴해낸 신루나 팬픽입니다.
아마 건담 SEED Destiny 21화 전에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당시에는 신이 나이프 1위였다는 것을 몰랐기에...;;;

'아스루나 동맹'이라고 간판을 달긴 했지만, 사실 신루나도 좋아해서요. ^^;;;
왠지 신과 루나, 사관학교 시절에는 처음 만났을 때 꽤나 싸웠을 거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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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앙! 타앙! 타앙!!"

아무도 없는 사격연습실에서, 루나마리아는 혼자서 사격 연습을 하고 있었다.

맨 처음에 자프트의 사관학교에 들어왔을 때에도 그랬지만, 적복을 입은 지금도 유독 사격만은 자신이 없다. 나이프나 폭약 처리 등 다른 과목은 다 자신있는데...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총이 크게 흔들리면서, 총알은 목표물에 닿지 못하고 비껴서 맞을 뿐이다.

"치잇..."

철컥. 탄창을 갈면서, 루나는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다시 겨누었다.

"타앙! 타앙! 타앙!!"

머리 부분을 노렸지만, 총알은 여전히 귀나 입 옆에 맞는다. 어찌나 총을 쏴댔는지, 손이 뜨거워졌다. 총을 내려놓고, 루나는 벌겋게 변한 손을 호호 분다.

"총알 낭비하냐."

약간 칼칼한 소년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루나는 휙 뒤를 돌아다보았다. 자신과 똑같은 적복을 입은, 검은 더벅머리의 소년 한 명이 팔짱을 끼고 문가에 등을 기댄 채 비스듬히 서 있었다. 적포도주처럼 붉은 눈은 약간 가느스름하게 뜬 채, 입꼬리는 살짝 올린 채, 자신을 비웃고 있다. 비웃는 표정이다.

"그렇게 쏴 대다가는 아군뿐만 아니라 맞는 적군한테도 이래저래 고통이겠다."

여전히 비직비직 웃으면서, 소년이 깐족거렸다. 울컥. 아랫입술을 깨물던 루나가, 소년을 째려보면서 쏘아붙였다.

"흥, 그래? 그러는 너는 얼마나 잘 쏘는데?"
"나야 당연히..."

소년은 웃으면서, 루나의 곁으로 다가왔다. 서 있을 때에는 왜소해 보였는데, 막상 가까이 오니 제법 남자다운 체격과 생김새에 루나는 조금 움찔했다. "비켜 봐."라면서 루나를 탁 밀치고, 소년은 권총을 집어들고 표적의 난이도를 바꾸었다.

"타앙! 탕! 탓! 타앙!!"

매우 빠른 속도로 올라오는 표적을, 소년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정중앙을 탁탁 맞춰낸다. 루나는 볼이 퉁퉁 부어오른 표정으로 옆에서 그 소년을 보고만 있었다. 사격 실력 하나만큼은 이 소년을 따라갈 수 없다. 철컥. 탄알을 다 쓴 소년은 표적을 멈추고 총을 내려놓았다.

"이 정도는 되어야 적복을 입은 파일럿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 보아하니 여자애같은데, 좋아하는 남자 파일럿 따라서 사관학교에 들어왔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권총 하나 잡은 손마저도 덜덜 떨어가지고선 군인 못 해. 일찌감치 집에 가서 부모님 일이나 거들지 그래?"

깐족깐족대는 소년의 말에, 결국 약이 오를대로 오른 루나가 소년에게 주먹을 날렸다. 소년은 피할 생각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자신의 손을 내밀어 루나의 주먹을 받아쥔다. "요게...!"라고 외치면서 왼손 주먹도 날려보지만, 역시 이쪽도 소년의 손에 막힌다.

"애걔~, 손도 고사리손이잖아. 이래가지고 나중에 MS에서 내려서 격투 같은 거 할 수 있겠어? 연습 많이 해야겠어요~, 메추라기씨."
"시끄러워, 그러는 너는? 그러는 너는 이런 거에 당할 수 있겠어?!"

파악. 순간, 소년의 동공이 커졌다. 루나가 무릎으로 소년의 가운데 급소를 찍어버린 것이었다. 아주 무릎으로 부벼 누르다시피 하면서, 루나는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소년의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다.

"메~롱."

소년의 손이 풀리자, 루나는 주먹을 빼고는 오른손 검지손가락으로 오른쪽 눈의 아랫꺼풀을 까뒤집어 보이면서 혀를 낼름 빼물었다. 다리 사이를 양손으로 싸쥔 채 부들부들 떨면서 소년이 소리를 쳤다.

"야! 너 이 계집애!! 너! 죽을 줄 알어!! 어후..."

이미 루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달리고 있었다. 텅 빈 사격연습실에는 악에 받친 소년의 고함소리만이 울려퍼질 뿐이었다.

* * * * * * * * * * * * * * * * * *

"패배견은 단순한 패배견이 아니다! 죽는 거다!! 전장에서는..."

프레드는 사관생도들을 줄세워놓은 채 한바탕 설교를 하고 있었다. 루나마리아의 동그란 청자빛 눈이 데룩데룩 구르다가, 저 앞줄에 서 있는 어제의 그 붉은 눈의 소년에게로 향한다. 루나는 씨익,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두고 보자, 토끼눈 녀석.'

기본 동작 연습으로 몸을 푼 뒤, 프레드는 이전 수업 시간에도 그랬듯 짝을 지어 나이프 대련을 시켰다. 토너먼트 방식의 대련이다. 한 사람, 두 사람, 차례차례 물리치고 올라오니,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루나의 앞에는 그 붉은 눈의 소년이 서 있다. 루나를 보자마자 소년은 '너 잘 만났다'라는 표정으로, 손가락을 꺾어 뚜둑뚜둑 소리를 내며 이를 갈고 벼른다.

"감히 남자의 자존심을 무릎으로 찍었어? 너 오늘 아주 토막을 내놓을 줄 알어!"
"누가 할 소릴! 너야말로 나중에 거기 베이지 말라고!!"

나이프를 꼬나쥐며 루나가 소리쳤다. 소년도 씨근대며 나이프를 꼬나쥐고 자세를 취한다. "시작!" 프레드가 손을 내리며 제스처를 취하자, 일순간 주변이 조용해졌다. 소년과 루나는 서로를 노려보며 헛점만 찾고 있을 뿐, 쉽게 움직이려 들지 않는다.

이윽고...

기다리기 귀찮았는지, 소년 쪽이 먼저 덤벼오기 시작했다. 무지막지하게 나이프를 휘두르는 데에는 제아무리 동체 시력이 빠른 루나라도 정신이 없었다. 루나는 서둘러 몸을 숙여 앞으로 굴렀다. 나이프가 아슬아슬하게 루나의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갔다.

"쳇!!"

구르는 루나를 보고 소년이 나이프를 아래쪽으로 내리찍는다. 이 때다 싶어, 루나는 잽싸게 소년의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면서 벌떡 일어나 소년의 목덜미에 나이프를 들이댔다. 섬뜩한 감촉에, 소년은 잠시 놀라 멈칫했다.

"칼 내려놔."
"......"
"졌잖아."
"...쳇..."

소년이 투덜거리며 나이프를 던졌다. "좋아..."라고 중얼거리면서 루나가 한숨을 내쉬는 순간, 갑자기 소년이 팔꿈치로 루나의 복부를 친다. "핫!" 루나의 자세가 흐트러지자, 소년은 잽싸게 루나의 팔목을 잡아 돌려 나이프를 뺏아 들었다.

"이러면 내가 이겼지?"
"쳇..."

루나도 만만치 않다. 몸을 피해 소년이 던진 나이프를 발로 차올려 들었다. 정말로 화가 났는지, 소년이 휘두른 나이프에 루나의 팔 소매 윗부분이 '찌익' 찢겨져 나갔다. 팔이 순간 뜨끔했지만, 그것을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루나는 다시 나이프를 꼬나쥐고 소년의 다음 태세를 살폈다. 소년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루나의 주변을 빙빙 돌며 경계를 한다.

"......"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에, 루나는 나이프를 손가락 사이에 고쳐잡은 뒤 소년의 다리 쪽을 노리고 휘익 집어던졌다. "으앗?!" 소년이 놀라 한쪽 다리를 드는 사이, 루나는 그대로 달려들어 소년의 다리를 잡고 거꾸로 넘어뜨리며, 발로 나이프를 쥔 소년의 손목을 밟았다. "아아악~!!" 꽤나 아픈지 소년이 고함을 친다.

"이제 항복해!!"

발로 소년의 손목을 더 꽉 밟아 누르면서, 루나가 의기양양하게 소리쳤다. 계속 버르적거리던 소년의 손에서 결국 나이프가 떨어졌다. 루나에게 거꾸로 들린 채, 소년은 계속 소리만 질렀다.

"거기까지! 루나마리아의 승리다. 너도 이제 그만해라, 신 아스카."

손뼉을 딱딱 치며, 프레드가 제지했다. 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거꾸로 매달린 채 소리를 쳤다.

"싫어요! 내가 어째서 이런 여동생같은 계집애한테..."
"여동생? 너 나이 몇 살인데?"

루나의 물음에 신의 앙칼진 대답이 날아왔다.

"16살이다!"
"난 17살이야! 뭐, 누가 누구 여동생?! 이게... 어디 맛 좀 봐라!"

루나가 씩씩대며, 양손으로 신의 다리를 확 잡아 찢으며 그대로 눌렀다. "으아아~!" 신이 또다시 비명을 질렀고, 연병장은 삽시간에 웃음바다가 되었다. 교관인 프레드가 이마를 딱 짚으며 한숨을 내쉬더니, 이윽고 자신도 나이프를 잡아들고 루나와 신에게 덤벼들었다.

"으앗!"
"우와앗!!"

루나는 서둘러 나이프를 집어들고 뒤로 물러서면서 방어했고, 덕분에 신은 그대로 한 바퀴 굴러 모래에 코를 박은 채 엎어졌다. 잠시 뒤, 루나도 프레드에게 나이프를 빼앗긴 채 그대로 신의 몸뚱이 위로 던져지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역시... 날 이길 수 있는 녀석은 그 녀석밖에 없는 건가..."

2년 전의 적복 파일럿을 떠올리면서, 프레드가 미소를 지었다. 신은 루나한테 깔린 채, 루나는 신 위에 주저앉은 채 계속 티격태격 악악대고 있었다.

"무거워! 빨리 내려와!! 밥만 잔뜩 먹어가지고서는..."
"그 싸가지없는 입 좀 다물지 못해!! 다물기 전까지는 안 내려가!! 푹신하고 좋구만."
"시끄러, 이 변태!!"
"너야말로 여자애나 괴롭히고, 못된 녀석!!"

둘이서 한참 그러고 있을 때, 사관생도들 중에서 어깨 정도 오는 찰랑이는 백금발의 소년이 신과 루나 쪽으로 다가왔다. 그가 정중하게 루나에게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신의 일은 내가 대신 사과할게. 너도... 상처 치료해야 하지 않겠어?"
"아..."

그제서야, 루나는 자신의 오른쪽 팔에 나이프가 스친 상처가 남아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처가 따끔거린다. 금발 벽안의 소년이 손을 내밀어 루나를 부축하자, 루나도 "괜찮아."라면서 손을 내저으며 일어섰다. 옷이 온통 모래투성이가 된 신이 일어서서 모래를 툭툭 털더니 루나 쪽을 째려본다.

"요게...!"
"그만해, 신!"

금발 소년의 말에, 신이 움찔하면서 약간 겁먹은 표정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레이, 하지만..."
"어제도 시비를 먼저 건 사람은 너잖아. 보아하니, 너도 팔목에 상처를 입은 거 같은데... 그만들 싸우고 빨리 양호실에 가자. 더 싸웠다가 교관한테 혼나도 난 몰라."
"...쳇."

삐죽삐죽거리던 신이, 루나의 성한 왼팔을 홱 잡아채어 질질 끌면서 앞장서 나간다. 레이는 천천히 뒤를 따라 걸어왔다. 신에게 끌려가면서, 루나가 팔을 내저으며 소리쳤다.

"또 왜 이래!? 저쪽에서도 그만하래잖아!!"
"너도 양호실 가야할 거 아냐?! 오른쪽 팔이 완전히 피범벅이다, 피범벅."
"......"

어느 새 손바닥에도 끈적끈적한 피가 흘러 있었다. 루나가 자신의 오른쪽 팔을 보더니, 이윽고 '흥'하면서 신을 보았다. 신은 루나 쪽은 돌아보지도 않고 그저 앞으로만 무대뽀로 걸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 * * * * * * * * * * * * * * * * *

루나한테 밟힌 신의 팔목도 퉁퉁 부었다. 신이 팔목 위에 얼음 주머니를 올려놓고 있을 때, 루나는 상의의 겉옷을 벗고 팔 부분을 치료받고 있었다. 약솜으로 피를 닦아내고 상처에 약을 바르면서 양호 교관이 말했다.

"살이 꽤 많이 째진 거 같은데. 병원에 가서 꿰매야겠는걸."

'꿰맨다'는 말에, 루나의 얼굴에 한순간 겁먹은 표정이 스치고 지나갔다. 얼음 주머니를 빼고 팔목을 보면서, 신이 중얼거렸다.

"왜, 또 바늘 댄다니까 겁나냐?"
"무슨...! 누가...!!"

루나가 항변하려는 차에, 신이 레이 쪽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레이. 미안한데, 다음 수업 시간에 나랑 얘 결석계 좀 대신 내 줘. 병결이라고."
"너는 또 왜?!"

루나의 말에, 신이 다시 루나 쪽을 돌아보면서 퉁명스레 대꾸했다.

"내가 그런 거니까, 내가 치료비 물어줘야 할 거 아냐!? 너, 이름이 뭐야?"
"나? 나... 루, 루나마리아 호크."
"루나... 마리아라..."

레이가 중얼거렸다. 양호 교관한테서 병원 외출증에 싸인을 받은 신이 외출증 두 장을 레이에게 건넸다.

"그럼, 부탁해."
"응."
"가자."

신이 또다시 루나의 왼팔을 휙 잡아끌었다. 질질 끌려가면서, 루나가 소리쳤다.

"됐어! 내 발로 걸어갈 테니!!"

양호실을 나오자, 루나는 신의 손을 휙 뿌리치고는 앞장서서 걸었다. 여전히 뾰루퉁한 표정으로 루나를 보던 신이, 이윽고 자신도 종종걸음으로 뒤따라와서 루나와 나란히 걷는다. 둘은 한동안 아무 말없이 걸었다.

"...너는 이름이 뭐야?"

이윽고, 루나가 먼저 입을 열어 물었다. 신이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신 아스카."
"아스카라... 독특한 이름이네."
"원래 오브에서 살아서 그래. 그냥... 신이라고 불러도 돼."
"신... 짧아서 좋구나.'

루나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뿐이었다. 병원에 도착하고, 루나가 팔을 꿰매는 수술을 받고 나올 때까지도, 둘 사이에는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

병원을 나오고 난 뒤에야, 루나가 다시 입을 열어서 신에게 물었다.

"그런데, 여동생이라니? 내가 그렇게 어려 보였냐?"
"...그냥. 그게..."

신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그가 루나의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돌렸다.

"...내 여동생이랑 목소리가 비슷하길래..."
"...여동생 있어?"

루나에게도 여동생이 있는지라, 왠지 신에게 조금 공감이 갔다. 신은 여전히 루나 쪽을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죽었어."
"......"

신의 목소리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약간 고개를 숙인 그의 표정이 우울해졌다. 주머니 속에 손을 넣은 채, 무언가만 만지작거리는 그를 보니, 루나는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안..."

루나도 약간 기분이 우울해졌다. 팔의 상처가 쿡쿡 쑤신다. 그녀도 상처에 가만히 왼손을 얹은 채, 슬쩍 신의 눈치를 살피고는 다시 조용해졌다.

"...그러니까..."

신이 루나 쪽을 다시 돌아보았다. 어제와 오늘 봤을 때와는 달리, 꽤 진지한 표정이다.

"...넌 이쪽 길로 오지마."
"...왜?!"
"내 동생... 전쟁 때문에 죽었어... 전쟁에서 누군가가 죽는 것은 싫어... 그러니까... 너 총도 잘 못 쏘잖아?"

파악. 순간, 신이 휘청했다. 루나가 신의 정강이를 걷어찬 것이었다. 차인 정강이를 두 손으로 싸쥔 채 펄쩍펄쩍 뛰면서 신이 소리쳤다.

"아파! 왜 또 사람을 차고 그래!!"
"남 걱정해 주는 건 좋은데, 자기 걱정부터 먼저 하세요! 그런 여자애한테 오늘 나이프 대결에서 진 너는 뭔데? 난 솔직히, 네가 더 걱정스럽다!!"
"뭐어?!"
"무슨 사연이 있어서 아카데미에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너처럼 여동생이 있는 사람이고, 또 그 여동생이 CIC로 특별 채용되었기에 여동생을 지켜주고 싶어서 파일럿을 지원한 거야. 지켜야 할 사람이 있으니까, 그렇게 쉽게 죽지 않는다구."

루나가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자신의 가슴팍을 가리키면서 자신있게 말했다. 약간 벙찐 표정으로 루나를 보던 신이, 이윽고 피식 웃으면서 다시 앞장서 걷는다.

"손목은 괜찮아?"

루나가 종종걸음으로 따라오면서 물었다.

"어? 뭐... 나 튼튼하니까~."
"내가 일부러 세게 밟았는데, 정말 괜찮은 건가?"
"뭐야~?!"
"그건 그렇고, 너 어제 왜 나한테 그렇게 시비를 걸었냐? 그런 걱정이라면 좀 좋게 말해도 될 걸 가지고..."
"...그, 그건..."

신의 얼굴이 한층 더 빨개졌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루나는 여전히 부루퉁한 표정으로 신의 뒷통수를 노려보다가, 이윽고 다시 웃음을 짓는다.

"뭐, 나이도 한 살 더 많은 내가 참아야지~.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어~."
"...보자보자 하니까 계속 동생 취급하네~."
"나보다 1살 어리니까 동생 맞잖아~."
"...나보다 총도 못 쏘면서..."
"그러니까! 다음에 총 잘 쏘는 요령이라도 가르쳐줘~. 가만히 놔두면 정말 다음에 실전 나가면 나 죽을지도 몰라~.'
"...알았어. 대신, 너도 나중에 나한테 나이프 가르쳐줘."
"그래~."
by 시니키 | 2008/07/02 09:40 | 팬픽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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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초련 at 2008/07/02 10:30
와아 정말 잘썼네요.. 무지 잼있게 읽구 갑니당 > ㅇ<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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